맨체스터 시티, 단 24일 만에 복귀…미국서 클럽월드컵 도전 시작
2024-25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마친 지 불과 24일 만에 맨체스터 시티가 공식 경기에 나선다. 이번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 대회를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시티는 2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했던 클럽 월드컵 타이틀을 다시 지켜내기 위해 도전에 나선다.
과르디올라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축구를 나누는 이 대회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축구를 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멋진 무대”라고 말했다.
32개 팀으로 확대된 새 시대…시티도 ‘재건’
이번 클럽월드컵은 FIFA가 32개 팀 체제로 확대 시행하는 첫 대회로,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의 새 시대”라고 선언했다. 맨시티 역시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우선, AC 밀란에서 네덜란드 미드필더 티쟈니 레인더르스를 약 4,300만 파운드에, 리옹에서 프랑스 공격형 미드필더 라얀 셰르키를 약 3,000만 파운드에 영입하며 미드필드를 보강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와 오스카 밥, 그리고 울버햄튼 출신 측면 수비수 아이트-누리(약 3,100만 파운드)까지 합류하며 전력은 한층 강화됐다.
이밖에도 1월부터 클라우디오 에체베리, 니코 곤살레스, 오마르 마르무시, 아브두코디르 쿠사노프 등 총 9명이 새롭게 팀에 가세했다.
브라질 윙어 사비뉴는 “이번 영입자들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고, 모두와 함께 뛰게 될 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선수단 정리 불가피…그릴리시·워커 등 제외
총 34명의 1군 자원을 보유한 시티는 대회를 앞두고 27인 엔트리를 확정지었는데, 그 안에 카일 워커, 칼빈 필립스, 잭 그릴리시 등 일부 베테랑들이 빠져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두가 건강할 때는 24~25명 이상의 선수단은 부담”이라며 방출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한편 베르나르두 실바는 새 주장으로 임명되며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내 선택은 맨시티에 남는 것”이라고 밝혔다.
클롭의 오른팔, 리잰더르스 새 코치로 합류
스태프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리버풀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을 보좌했던 펩 리잰더르스가 새 수석코치로 합류해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클롭 감독과 사전 논의를 통해 합류를 결정했다”며 상호 존중을 강조했다.
이번 캠프에는 Kolo Toure도 지원 스태프로 참여해 워밍업과 훈련 보조를 맡고 있다.
로드리 복귀로 전력 안정…하랜드·디아스 등 핵심 총출동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로드리는 복귀해 팀의 중심을 다시 잡는다. 셰르키는 “여기선 발롱도르도 가능하다. 그래서 맨시티를 선택했다”고 밝히며 각오를 다졌다.
시티의 조 편성 결과, 6월 26일 올랜도에서 열리는 유벤투스와의 3차전이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마이애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고,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뉴욕에서 대진운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랜드, 루벤 디아스, 실바 등 주축 선수들도 모두 대회에 출전하며, 이번 대회에서 맨시티는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클럽으로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